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필요한 물건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뒤 집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무거운 생활용품이나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할 때는 특히 유용하다.

그런데 편리함 때문에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사는 상황도 생긴다.

처음에는 필요한 물건 하나를 사려고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무료배송 금액을 맞추기 위해 다른 상품을 추가하기도 한다. 결제 직전에 쿠폰 사용 조건을 확인하고 조금만 더 구매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장바구니를 채우는 경우도 있다.

각각의 선택만 보면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돈 관리에서는 '얼마나 할인받았는가'와 함께 처음 사려고 했던 것보다 실제 지출이 얼마나 늘어났는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쇼핑몰을 열기 전에 살 물건부터 적어본다

온라인 쇼핑에서 계획에 없던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필요한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상품을 계속 보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세제를 사기 위해 쇼핑 앱을 열었다고 생각해 보자.

검색 결과를 확인하는 동안 주방용품이 보이고, 추천 상품에는 이전에 살펴봤던 물건이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세제 하나가 목적이었지만 어느새 여러 상품을 비교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럴 때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구매 목록이다.

쇼핑 앱을 열기 전에 필요한 물건을 메모한다.

'세제'

'휴지'

'샴푸'

이 정도로만 적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결제 직전에 장바구니와 처음 작성한 목록을 비교한다.

목록에 없던 물건이 들어 있다면 무조건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왜 추가했는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확인 과정에서 필요성을 떠올린 물건이라면 그대로 구입할 수 있다. 반대로 추천 화면을 보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추가했다면 다음 구매로 미뤄볼 수도 있다.

구매 목록의 목적은 계획에 없던 물건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쇼핑을 시작한 이유를 잊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무료배송을 받기 위해 얼마를 더 쓰는지 계산한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가 무료가 되는 조건을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한 물건의 가격은 27,000원인데 30,000원 이상 주문해야 무료배송이라고 가정해 보자.

이때 배송비를 내지 않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하나 더 찾게 될 수 있다.

추가한 상품이 어차피 조만간 구입할 생필품이라면 함께 주문하는 것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딱히 필요한 것이 없어 10,000원짜리 상품을 추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배송비를 아끼는 데만 집중하다 실제 결제금액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료배송 조건을 만났을 때는 '배송비를 내면 손해'라고 생각하기보다 두 가지 최종 금액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필요한 물건 + 배송비

필요한 물건 + 추가 상품

둘 중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혜택의 이름보다 최종 결제금액을 보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다.

쿠폰은 할인율보다 사용 조건을 먼저 확인한다

쿠폰도 비슷하다.

'20% 할인'처럼 할인율이 크게 표시되면 상당히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쿠폰에는 최소 구매금액이나 최대 할인금액 같은 조건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30,000원어치만 살 예정이었는데 50,000원 이상 구매해야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면 할인받기 위해 20,000원어치의 상품을 추가하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할인받은 금액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다.

쿠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사용했을 때의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해야 한다.

원래 구입할 예정이었던 물건들이 마침 쿠폰 조건을 충족한다면 혜택을 이용하면 된다.

반대로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찾아야 한다면 할인 자체가 추가 소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쿠폰이 있으니 무엇을 살까?'보다 '살 물건이 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있는가?'라는 순서로 접근하면 판단하기 쉬워진다.

장바구니는 바로 살 물건만 넣는 곳이 아니다

온라인 쇼핑의 장바구니는 결제 직전 단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면 결국 구매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장바구니를 구매 결정 전의 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관심은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일단 담아두고 결제는 나중에 결정하는 것이다.

며칠 뒤 다시 보면 생각이 달라지는 물건도 있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꼭 필요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계속 필요하고 실제 사용할 상황이 명확하다면 계획된 구매로 바꿀 수 있다.

장바구니에 넣었다는 사실 자체를 구매 결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장바구니에 오래 남아 있는 상품도 점검한다

쇼핑몰을 오래 이용하다 보면 장바구니나 찜 목록에 몇 달째 남아 있는 상품이 생긴다.

이런 상품은 한 번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오랫동안 구매하지 않았는데도 생활에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면 당장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계속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가격이나 사양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 구매 기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요한 크기, 기능, 사용할 장소 등을 정한 뒤 조건에 맞는 제품만 비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쇼핑 자체를 오래 반복하면서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경하게 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묶음 상품은 '개당 가격'만 보면 부족하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면 개당 가격이 낮아지는 상품도 많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생필품이라면 합리적인 구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단가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대용량을 선택하면 실제로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식품이라면 보관 기간을 고려해야 하고 생활용품도 집에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묶음 상품을 볼 때는 개당 가격과 함께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평소 얼마나 빨리 사용하는가?'

'전부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가?'

'보관할 공간이 있는가?'

자주 쓰는 제품이고 소비 속도도 일정하다면 여러 개를 한꺼번에 사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반대로 처음 사용해 보는 제품이라면 단가가 조금 높더라도 소량을 먼저 사용해 보는 편이 결과적으로 낭비를 줄일 수도 있다.

싼 가격에 많이 사는 것과 필요한 만큼 사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결제수단 혜택 때문에 소비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특정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추가 할인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원래 구매할 물건이 있다면 이런 혜택을 확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해 구매 시기를 앞당기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추가한다면 실제 지출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는 살 계획이 없었던 물건을 '오늘까지만 할인'이라는 이유로 미리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 반드시 필요하고 보관에도 문제가 없다면 계획적인 선구매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혜택을 놓치는 것이 아까워 구매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만하다.

돈 관리에서는 혜택을 최대한 많이 받는 것보다 원래 필요했던 소비를 적절한 조건으로 하는 것이 우선이다.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소비를 한 결과로 포인트가 따라오는 구조가 관리하기 단순하다.

온라인 쇼핑 기록은 '주문 횟수'도 함께 본다

온라인 쇼핑비를 관리할 때 한 달 총액만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주문 횟수를 함께 기록하면 다른 패턴이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쇼핑 금액이 늘어난 이유가 고가의 물건 하나를 구입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소액 주문이 여러 번 반복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두 경우는 의미가 다르다.

필요한 가전이나 계절용품을 한 번 구입한 것이라면 일회성 지출일 수 있다.

반면 작은 주문이 계속 반복됐다면 쇼핑 앱을 여는 횟수나 무료배송 조건 등이 소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월말에 다음 정도만 확인해도 된다.

이번 달 온라인 주문 횟수.

전체 결제금액.

계획했던 큰 구매.

계획에 없었던 구매.

몇 달 기록하면 자신의 온라인 쇼핑 패턴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반품 가능성을 '일단 사도 된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는 상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품 정책이 중요한 구매 조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품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필요성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여러 상품을 주문하는 습관이 생기면 관리해야 할 소비가 늘어난다.

배송받은 물건을 확인하고 다시 포장해 반품하는 데 시간도 필요하다.

서비스나 판매처에 따라 반품 조건과 비용도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 전에 관련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크기나 규격이 중요한 상품은 주문 전에 제품 설명을 충분히 살펴보는 편이 좋다.

집에 있는 비슷한 물건의 크기를 재보거나 실제 설치할 공간을 확인하는 간단한 과정만으로도 잘못된 주문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결제가 간단한 만큼 구매 전 확인 과정도 의식적으로 만들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쇼핑을 끝내는 기준을 정한다

오프라인에서는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고 매장을 나오면 쇼핑이 끝난다.

온라인에서는 조금 다르다.

필요한 물건의 결제를 마친 뒤에도 추천 상품을 계속 볼 수 있고 다른 쇼핑몰의 가격을 다시 검색할 수도 있다.

그래서 스스로 종료 기준을 정해두는 방법이 있다.

'구매 목록의 물건을 결제하면 앱을 닫는다.'

'가격 비교는 세 곳까지만 한다.'

이처럼 단순한 기준이면 충분하다.

최저가를 찾기 위해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쓰거나 필요한 상품을 구입한 뒤 다른 상품까지 계속 둘러보는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가격이 큰 제품이라면 충분한 비교가 필요할 수 있다.

모든 구매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소액의 반복 구매와 신중한 비교가 필요한 큰 구매를 구분하면 된다.

마무리

온라인 쇼핑에서 지출을 관리하는 핵심은 할인과 혜택을 피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필요한 물건을 정하고 그 물건을 더 좋은 조건으로 구입하는 순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료배송을 위해 상품을 추가할 때는 배송비를 포함한 금액과 추가 구매 후 금액을 비교한다. 쿠폰을 사용할 때도 할인액만 보지 말고 최종적으로 얼마를 결제하는지 확인한다.

장바구니 역시 결제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구매 여부를 다시 생각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작은 습관이 생기면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은 그대로 이용하면서 계획하지 않았던 소비가 어디에서 늘어나는지도 파악하기 쉬워진다.

지금까지는 주로 무엇에 돈을 쓰는지를 살펴봤다. 다음 단계에서는 결제 방식 자체를 살펴볼 차례다. 다음 글에서는 현금, 체크카드, 신용카드처럼 서로 다른 결제수단의 지출을 한눈에 기록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FAQ:

Q1. 무료배송 금액을 맞추기 위해 생필품을 미리 사는 것도 피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용할 제품이고 보관에도 문제가 없다면 함께 구입하는 것이 편리할 수 있다. 다만 무료배송 자체가 목적이 되어 원래 필요하지 않았던 상품을 추가하고 있지는 않은지 최종 결제금액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Q2. 온라인 쇼핑 장바구니에 물건을 얼마나 오래 두는 것이 좋나요?

정해진 기간은 없다. 당장 필요한 물건이라면 바로 구입할 수 있고 급하지 않은 상품이라면 시간을 두고 필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구매가 확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Q3. 여러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계속 비교하는 것이 돈을 아끼는 방법 아닌가요?

가격 비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차이가 매우 작은 상품까지 지나치게 오래 비교하면 시간과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제품 가격과 중요도에 따라 비교 범위를 정하고, 배송 조건이나 반품 조건 등 실제 구매에 영향을 주는 요소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이다.